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헤어질 결심, 리뷰 한국 멜로 영화 추천

by flower아밍 2024. 1. 2.

 

 

 

 

헤어질 결심 줄거리 내용

진심을 숨기는 용의자와 그 용의자에게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는 형사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입니다.

어찌 보면 불륜에 가까웠던 사랑이지만, 의심에서 싹 틔운 상대를 향한 관심이 사랑이 되고 결국 서로에게 미제로 남아 마침내 헤어질 결심에 서는 두 사람의 모습은 지독한 사랑이었음을 비로소 느끼게 해 줍니다. 영화 헤어질 결심은 매우 느린 영화입니다. 일반적이라면 둘의 사랑이 빨리 진행되어서 진도가 훨씬 더 진척되어야 할 것 같은데 물에 잉크가 퍼지득 아주 느리게 스며듭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답답함도 어느 정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소나기 같은 장면이 나오기를 기다렸는데 영화는 끝끝내 이슬비 같은 장면만 이어집니다.

 

사실 우리는 참 다양한 사랑을 마주합니다. 드라마든 영화에서든 책에서까지 더해 현실에서도 늘 사랑은 닳고 닳은 소재입니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사랑 이야기에 어찌 보면 너무 아무렇지 않게 길들여져 버린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깟 사랑이라면서 말이에요.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는 영화 소품 하나하나까지 완벽하게 떨어지게 만드는 박찬욱 감독의 미장센은 여러 번 봐도 놀라웠으며 지금 국내 영화제에서 배우상을 싹쓸이하고 있는 두 배우를 증명이라도 하듯 연기는 살아있습니다.

지독해도 이렇게 지독한 사랑 연기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 여름의 시작에 만났던 지독한 멜로라고 여긴 제 생각은 단풍놀이 시작된 소산 한 가을에도 어울릴 지독한 로맨스영화라는 생각이 드는 건 그만큼 계절감 없이 존재되는 사랑이라는 다양한 감정이 작품에 녹아져 있다는 뜻입니다.

흉내만 내는 것이 아니라 절절하게 진짜를 만들어낸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굳이 줄거리르 꺼내지 않아도 영화의 전반전은 해준의 시점에서, 후반전은 서래의 시점에서 스토리가 이어지며

산에서 시작되어 바다로 마무리되는 두 사람의 지독한 미제의 사랑은 박찬욱이라는 감독을 만나 비로소 완성이 됩니다.

 

헤어질 결심 결말

산에서 떨어져 죽은 남자 기도수(유승목)가 죽은 날, 서래는 매주 월요일에 할머니(정영숙)를 보살피러 간다는 사실 때문에 용의 선상에서 벗어납니다. 하지만 해준은 자리를 비운 서래 대신 할머니를 보살피러 갔다가 휴대전화에서 서래가 그날 등산했다는 결정적인 중거를 발견해 버립니다. 결국 서래를 보호하기 위해 증거를 덮어버린 해준.

 

그로부터 약 1년 남짓의 시간이 지난 어느 날, 해준은 우연히 이포로 이산 온 서래와 마주합니다.

해준에게 재혼했다고 말한 그녀는 남편 임호신(박용우)을 소개해 줍니다, 하지만 해준에게 들려온 소식은 이포에 살인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죽은 사람은 호신, 때문에 또 남편이 사망한 것이 되어버린 서래에게 해준은 '내가 그렇게 만만합니까?' 라며 그녀가 살인범이라는 증거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된 상태로 계속 의심하게 됩니다.

 

하지만 진범은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해준은 그런 사실에 혼란을 느끼기도 잠시 서래는 해준에게 이전 사건의 증거 물품인 휴대전화를 해준에게 건네준다. 그리고 자신은 거리가 꽤 떨어진 바닷가로 향해, 깊은 구덩이를 파고 그곳에 들어가 최후를 맞는 선택을 감행한다. <헤어질 결심>의 결말은 해준이 찾지 못하는 미결 사건이 되기로 결심한 서래의 행동. 

그리고 그런 서래를 찾기 위해 울부짖는 해준의 처절함이 인상적이었다.

느낀 점

멜로를 연기하지 않아도 멜로가 되는 두 배우의 눈빛이 다한 영화가 아니었나 싶은데요. 특히나 이번에도 탕웨이는 여전히 고혹적인 자신의 감정이 녹아든 눈빛 연기 하나만으로 영화를 올킬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토록 멜로에 가까운 배우가  또 있을까 싶은 느낌이 팬심만은 분명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하지만 사랑할 수 없는 두 사람이기에 해준의 마음에 영원한 미제로 남기 위해 바다로 향하는 서래.

그 바다로 떠나 모래 무덤을 만들어 갈 때 서래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마침내 제 몸 하나 뉘일 모래 속에서 밀물처럼 밀려오는 파도에 제 몸이 서서히 종적을 감출 때 서래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어찌 보면 서래의 사랑은 지독하고 고약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한 사람의 마음에 영원히 미제로 남을 생각을 했을까요 남겨진 해준은 그럼 또 어떤 마을로 서래를 기억하며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하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결론

티빙에서 영화 <헤어질 결심>이 공개가 되다니 참 고마운 일이라 생각이 들었어요. 관객,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우선 반가운 느낌이 큽니다. 지독한 이 멜로를 N 차로 N 차를 거듭하여 본 무수한 관객들이 있다지만 흥행에는 큰 성공을 하진 못했어요.

그래서 아직 이 영화 <헤어질 결심>을 안 보신 많은 분들이 계시리라 생각이 듭니다. 

꼭 한 번은 찾아보시면 좋을 영화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